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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외 인력소 프로젝트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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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yejin 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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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으로서의 회고

10월 한달 동안 참외 인력소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팀장이라는 역할은 뛰어난 실력과 리더십, 큰 책임감과 희생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내가 아직 팀장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을 정도의 경험과 실력이 아직 없다고 판단했고, 팀장 자리를 맡을 기회가 있어도 팀장 역할을 하는 것은 가급적 피해왔다.

하지만, 결국 언젠가는 나도 팀장이라는 자리에 서서 팀원과 함께 프로젝트를 이끌어가야 할 떄가 오게 될 것이다. 그 때가 나에게는 참외 인력소였다. 노련하게 계획을 세우고, 일정을 관리하고, 팀원들의 목표 달성을 도와 팀 전체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내가 원하는 만큼의 역량을 발휘하지 못한 것 같아 많이 아쉽다.

이상적인 팀장으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일지 생각해보았다.

1. 팀장의 역할에 대한 고민

회사에서 팀장을 달면, 개발을 못한다는 얘기를 들었던 적이 있다. 팀장이란, 어떤 기술을 사용해서 맡은 업무만을 진행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뜻이다. 팀장은 숲을 보고, 팀원들이 각자 맡은 나무에 집중하게 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나는 그런 자리에 있으면서 기술적으로 성장하고 싶은 욕구가 너무 컸던 것 같다. 나도 페이지를 맡아 어려운 기능을 개발하기 위해 파고들며 기술적인 챌린지를 달성하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 그래서 팀원들이 개발 중 이슈를 겪으면, 나도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같이 노력하는 데에 너무 집중했던 것 같다. 그러느라 팀원 개개인이 맡은 업무를 잘 수행하고 있는지 제대로 체크하지 못했고, 그러한 부분이 일정 관리나 프로젝트 품질 관리에 악영향을 주었다.

지금 돌이켜보니 이슈를 해결하는 것은 팀원들의 역할이었으며, 나는 팀원들이 이슈를 해결하는 과정을 도와야했고, 다른 팀원이 해당 업무를 분담하여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에 집중해야 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팀장은 자기 개인의 목표보다 팀 전체의 목표를 더 우선해야하는 사람이다. 어느정도는 나의 욕심을 내려두고, 팀원 개개인들의 목표 달성을 지원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팀 전체의 목표를 이루는 데 훨씬 더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2. 애자일의 탈을 쓴 워터폴 프로세스

애자일하지 못하게 프로젝트가 진행됬던 것 같다. 처음에 계획한 기획에 따라 기능을 너무 순차적으로 개발해나갔다.

내가 생각하는 이렇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처음부터 너무 많은 기능을 한꺼번에 MVP 에 넣고 개발하려고 했던 부분인 것 같다.

팀원 개개인의 개발 속도와 실력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다보니, 팀원 개개인별로 개발 진행률이 너무 천차만별이었다. 그 부분을 조율하기 위해서는 MVP 를 지금보다 좀 더 많이 작게 정의하고, 기능을 더 많이 쪼개서 우선순위별로 추가하는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했을까 후회가 된다.

또한, MVP 의 태스크 단위가 너무 컸기 때문인지 팀원들의 PR 이 올라오는 속도가 점점 늦어졌다. PR 이 올라오는 속도가 너무 늦어지고, PR의 크기가 너무 커지다보니, 개발속도가 늦어졌고 이슈가 생겨도 대처하기 어려워졌다. 이런 부분들에 대해 팀장으로서 팀원들이 태스크를 잘 쪼갤 수 있도록 잘 도와줬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